매일경제 / 2026.06.10
김대은
156년 전통의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필하모닉이 오는 16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내한 무대를 갖는다. 2025/26 시즌부터 새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도널드 러니클스 경이 이끄는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협연자로 나선다.
프로그램은 레이프 본 윌리엄스의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브람스 교향곡 4번으로 구성돼 유럽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네스는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독특할 정도로 풍부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지닌 오케스트라”라며 “브루흐 협주곡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러니클스 경은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이자 가까운 친구로, 그와 함께 음악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큰 기쁨”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가 협연하는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에네스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다. 그는 이 작품을 “아무리 자주 연주해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곡”이라고 표현하며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자 곡 전체를 관통하는 큰 흐름과 구조가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이 자신만큼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공연업계에서 에네스의 바이올린 연주는 절제와 균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음악적 선율을 구축하고 클라이맥스를 적절히 배분하는 일이 표현의 기준”이라며 “모든 순간을 살리되 모든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붙일 필요는 없다. 적절한 흐름과 조절이 없다면 음악은 지나치게 과장되고 피곤하게 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시기 온라인 공연 시리즈 ‘리사이틀스 프롬 홈’으로 주목받은 그는 관객과의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에네스는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장벽을 허물 수 있었던 경험이 뜻깊었다”며 “디지털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과 예술에 대한 애정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50세를 맞아 캐나다 전국 리사이틀 투어를 진행 중인 에네스는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며 솔로, 협주곡, 실내악, 교육 활동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디애나 대학교 제이콥스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정직함, 성실함, 집중력, 근면함, 그리고 건강한 자기 확신과 겸손함의 균형”을 꼽았다.